[넥스트온] "고당도 딸기, 안정적 납품…프랜차이즈들도 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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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온]

땅 속에서 농사짓는 넥스트온
남부터미널 지하에 인도어 팜
기후 상관없이 딸기 '50번 이상 수확'
딸기뿐만 아니라 쌈 채소 등
LED 조명으로 연 100t 생산
"2029년 나스닥 상장이 목표"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역 지하 3개층 버려진 상가 한편에서는 10여 종의 채소가 자란다. 농업 스타트업 넥스트온이 1400㎡ 공간에 수직으로 수십 층씩 식물을 키우는 ‘인도어팜’(실내
농장)이다. 모든 재배 환경이 사람 손으로 조성되는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식품은 딸기. 당도가 가장 높은 겨울딸기 수준으로
365일 쉬지 않고 해마다 50번 이상 수확할 수 있다.
농장을 이끄는 사람은 최재빈 넥스트온 대표(사진)다. 그는 서울반도체에서 조명사업본부 사장을 지낸 LED(발광다이오드) 분야 전문가다.
13년간 축적한 LED 지식을 활용할 사업을 고민하다가 농업에 주목했다. 최 대표는 “아날로그 산업인 농업을 디지털 기술로 혁신해보겠다는 결심으로 넥스트온을 창업했다”고 했다.
인도어팜의 장점은 예측 가능성과 빠른 속도다. 기후 등 변수와 상관없이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품질의 작물을 납품할 수 있다. 120일을 키워야 하는 딸기도 인도어팜의 최적화된
환경에서는 50일 만에 수확할 수 있다. 연간 5t의 딸기를 생산하겠다면 그에 맞춰 수확 계획을 짜면 된다.
넥스트온이 지난해 4월 SPC그룹
파리크라상과 여름철 딸기 공급 양해각서(MOU)를 맺을 수 있었던 이유다. 넥스트온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식물공장에서 저온성 딸기 생산에
성공했다. 넥스트온의 인도어팜에서는 딸기뿐만 아니라 크리스피아노, 바질, 카이피라 등 샐러드와 쌈 채소 10여 종을 연간 100t 이상 수확할 수 있다.
인도어 버티컬 팜은 수십 층의 식물을 수직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층마다, 구역마다 LED 열의 전달 정도가 다르다. 같은 양의 물을 투입해도 재배 위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균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는 “생산 최적화를 위해 18번에 걸쳐 설비를 변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난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LED, 냉방 시스템 등 높은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그린하우스에서 재배한 채소류 대비 원가가 세 배 높기 때문이다. 초기 비용을 낮추는 일도 문제다. 설비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착공부터
생산까지 2년가량 걸리는 게 걸림돌이다.
최 대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모듈화에 매진하고 있다. 인도어팜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대형 부품을 제작해 빠르게 조립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솔루션 판매를 멈추고 모듈화 개발에 매진한 것도 더 큰 도약을 위한 투자였다. 넥스트온은
모듈화 과정에서 대표적 수직농장 기업인 미국 에어로팜스, 플렌티보다 최소 3배 이상 많은 60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최 대표는 모듈화 공급이 본격화하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는 250억원, 내년엔 10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한 발주를 이미 확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
대표는 “2029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한국경제 (이소이/ 고윤상 기자
claire@hankyung.com)